• 오설록 햇차페스티벌


  • 처음에는 섬에 녹차밭이 어떻게 들어설 수 있을까, 의아할 만도 하다. 워낙 척박한 땅이라 작물이 안 됐을 텐데, 어떻게 가능했을까. 답은 30년 동안이나 개간해서 기어이 녹차밭을 이루고 만, 사람들의 근성에 있었다. 현재는 일본 시즈오카현, 중국 저장성과 함께 세게 3대 녹차 재배지 중 하나가 됐다고.
     
    ‘오설록’이란 말은 ‘Origin of Sulloc, Only Sulloc, of Sulloc Chak, oh! Sulloc’의 줄임말로, 오설록 뮤지엄은 서광다원과 함께 문화공간인 동시에 객들에게 새로운 ‘힐링’이 되어주고 있다. 또 차 전문 전시관으로는 최초이자 최대 규모이며, 녹차에 관한 모든 것을 집대성해놓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올해로 7회째 ‘오설록햇차페스티벌’을 열어왔다. 쌉싸름한 겨울 추위를 이기고 새순을 돋운 녹차나무의 어린잎들이 일렁이며 봄날의 따스한 녹색 파도를 만든다.
     
    동쪽과 남쪽, 북쪽으로 각각 산방산과 송악산, 한라산을 끼고 너른 평야지대에 펼쳐진 서광다원은 1981년 아모레퍼시픽이 만든 차밭이다. 본래 전통차 사업을 계속해왔던 아모레퍼시픽이 도순다원(1979)에 이어 두 번째로 일군 차밭이다. 길도 닦이지 않았던 거대한 황무지의 크고 작은 돌무더기를 일일이 손으로 치워가며 개간했던 그곳이 지금은 연간 11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제주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차밭에서 찻잎을 따는 걸로 햇차체험프로그램은 시작된다. 찻잎은 1년에 총 네 번 수확하는데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잎을 따는 첫물차가 가장 단맛이 좋다고 한다. 녹차가 가장 맛있을 때에 축제가 열리니 참가자들은 단언컨대, 일년 중 가장 맛있는 녹찻잎을 직접 수확해가는 것이다. 이 얼마나 보람찬 생산활동인가! 찻잎을 딸 때는 다음 수확을 위해 여린 잎의 가장 아래쪽 것을 남겨두고 채엽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모아진 찻잎의 윗부분을 가지고 덖음 체험과 유념 체험까지 해볼 수 있다. 270도의 뜨거운 솥에 찻잎들을 볶아서 말리는 것을 전문용어로 ‘덖는다’고 하고, 덖은 찻잎을 주무르고 비벼 연하게 만드는 것을 ‘유념’이라 한다. 이 과정의 반복을 통해 찻잎 특유의 떫고 알싸한 맛이 줄고 구수한 맛이 깊어진다.
     
    다음은 이곳의 차보다 어쩌면 더 유명할 지도 모른다는 녹차롤케이크와 녹차아이스크림을 맛볼 차례! 세련된 인테리어의 티 하우스에서 녹차는 물론, 녹차를 원료로 한 여러 종류의 쿠키,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오설록의 녹차롤케이크는 이를 먹기 위해 부러 찾아올 사람이 있을 정도니 반드시 맛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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